세차배달 서비스 와이퍼 이용후기

동기

그동안 정들었던 자동차를 후배에게 저렴한 가격에 넘기기로 마음먹었다. 에어컨 냉매도 보충해 주고 이런 저런 잔 수리를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손세차를 맡겨서 뽀송뽀송한 상태로 자동차를 넘기려고 했다. 만족해 할 후배의 얼굴을 생각하며 손세차를 맡기려고 하는데 최근에 페이스북에서 세차배달 서비스 라는 것을 얼핏 본 적이 있었다. 카피라이트가 “당신의 차가 소중한 만큼 당신의 시간도 소중합니다.” 였다. 내가 참 원하는 서비스다. 당시 나는 바쁜 상태였기 때문에 세차에 할애할 시간이 다소 부족했다. 또한 1시에 짐을 싣고 가야 하는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12시 반에는 차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검색해 본 결과 “와이퍼” 라는 서비스였고 당장 어플을 설치했다.

 

예약 과정

에약 과정은 아주 단순했다. 나의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주변의 세차장을 제안했고, 시간을 예약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서비스별 가격과 세부 항목들이 있었다. 가장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세차를 예약했다. 자동차에 묻어있는 타르 자국까지 모두 제거해주는 서비스인데 마침 내 차는 하얀차였고 최근 새로 포장된 도로를 달렸더니 새까맣게 아스팔트 튄 자국이 묻어있었다. 실내 환기, 매트세척건조, 먼지제거, 실내세척, 실외 고압수세차, 휠/타이어, 카샴푸/헹굼, 유리세정, 타이어드레싱, 왁스코팅, 철분제거, 타르제거까지 거의 모든 것을 총 망라한 서비스다! 후배에게 넘길 생각에 가격은 중요하지 않았다. 깔끔하게 차를 세차해 주기만을 바랐다.

 

차량 픽업

월요일 가장 빠른 시간대인 8시 40분에 예약을 걸었다. 월요일 아침 정해진 시간이 되자 차량 픽업 드라이버가 연락을 하고 도착을 했다. 차량 외관 사진을 모두 찍어갔고, 약 2시간 40분정도 소요된다고 얘기를 들었다. 그렇다면 아무리 늦어도 12시 쯤에는 차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홈페이지에서도 손세차 50~60분 (차량상태. 세차옵션에 따라 변동가능), 왕복배달 40~50분 (교통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 이라고 되어 있었기 때문에 점심에는 차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전 가장 빠른 시간에 예약을 했었다.

 

차량 배송 지연

8시 40분 / 9시 40분 / 10시 40분 / 11시 40분
11시 반이 되었지만 차는 돌아오지 않았고 아무 연락이 없었다. 약속한 2시간 40분에서 10분이 더 경과 되었지만 연락이 없었다. 차를 인도받은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그제서야 세차장이 월요일이라서 붐벼서 오래 걸린다고 얘기를 하는 것이다. 나는 황당하고 화가 났다.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면 사회 통념상 미리 연락을 주어야 하는 것인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금 없어짐

차량을 우여곡절 끝에 인도 받았다. 이 곳 저 곳 살펴보니 세차는 잘 되었다. 아스팔트 타르도 잘 제거 되었다. 차량 실내도 말끔하게 세차가 된 것 같았고 만족스러웠다. 혹시나 해서 여기 저기 서랍을 열어보고 선그라스 보관함을 열어 보았다. 그 곳은 우리가 항상 현금을 넣어 놓는 곳이기 때문이다. 항상 2~3만원 정도 현금으로 넣어 놓고 주차할 때, 발렛 파킹 맡길 때마다요긴하게 쓰이는 공간이다. 돈이 비워질 때마다 항상 현금을 채웠었던 공간이었기에 잔돈이 얼마나 있었는지는 체크하지는 않아왔었다. 하지만 며칠 전에도 서래마을에서 발렛파킹을 했었고 거기에서 지폐 몇 장 꺼내서 지불했었다. 그런데 아뿔싸, 돈이 없어진 것이다. 차량을 맡기기 전에 귀중품을 반드시 따로 보관했었어야 했는데 주의하지 못한 내 잘못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참 허탈했다. 내 돈이 있었다는 증거도 없고 세차하는 사람들이 가져갔다는 증거도 없으나 적어도 나에게는, 나에게는 엄연한 사실이다. 돈이 없어졌다. 최근 페이스북에서 누군가가 와이퍼 서비스를 맡겨볼 때 돈을 바닥에 떨어뜨려놓는 실험을 했었는데 그 때도 없어졌다고 했다. 머릿속에서 그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홈페이지에 주의사항 첫 번째 줄이 “차안에 귀중품은 직접 보관하세요” 라고는 되어 있으나 그냥 지나치기 쉽다.

 

대책 없음

와이퍼측에 시간 늦은 것과 돈이 없어진 것을 얘기 했으나 원론적인 답변이었다. 늦어서 죄송하고 앞으로는 서비스에 반영하겠다 라는 것이다. 그리고 현금 없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업체에서도 어떻게 대응할 지 몰라하는 눈치었다. 아마도 없어졌다고 업체에 얘기 한 건이 처음이지 않았나 싶다.

 

피드백 제공

업체에 피드백을 제공하였으나 다시 한 번 요약해서 정리를 하려 한다. 나는 스타트업이 잘 성장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와이퍼같은 스타트업은 사람들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세차장의 한가한 시간에 좀 더 고객을 유치하고 고객에게는 편리하게 세차를 맡길 수 있게 하여 양쪽에게 이득이 되게 하고 그 것으로 비용을 지불 받는다. 스타트업은 효율적으로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숨은 일꾼이기 때문에 더욱 응원한다. (하지만 설익은 서비스는 나를 분노하게 만들기도 한다)

 

1. 배송 시간 엄수 & 지키지 못할 때는 사전 공지

“당신의 차가 소중한 만큼 당신의 시간도 소중합니다.” 라는 카피라이트가 무색해지지 않도록 시간에 대해서 좀 더 지키고, 지키지 못할 때는 사전에 공지해서 고객이 그 것에 대해 대응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공지가 필요하다.

2. 귀중품 관련한 사전 공지

알게 모르게 귀중품이 없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어플로 체크리스트를 제공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예를 들어 어플에서 어디 어디의 사진을 찍으라고 유도 하는 것이다. “대쉬보드 서랍 사진을 찍어주세요” 라는 텍스트와 함께 카메라를 찍을 수 있게 액티비티가 뜬다면 좋을 것 같다. 물론 skip 할 수도 있게 해야 할 것이다. 체크박스 몇 개를 띄워준 뒤 사용자가 체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이 것은 카쉐어링(쏘카, 그린카) 서비스에서도 적용되면 좋겠다. 최근에 그린카를 이용했을 때 차량 전반적인 사진을 찍어놓지 않고 나중에서야 차량에 파손 부위를 확인해서 가슴철렁했던 경험이 있다. 다행이도 이전에 다른 사람이 파손했었던 것이어서 망정이지 하마터면 억울한 일이 생길 수 있었다.

 

결론

내가 주의하지 못해서 차량에 돈을 그대로 넣어 놓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주의사항의 글을 읽지 않아서 귀중품을 차량 안에 보관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귀중품을 가져가서는 안된다. 법적으로 책임을 져 달라는 것도 아니다. 애초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용자에게 좀 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몇 가지 안전장치를 마련해 준다면 더 할 나위없이 편하게 안심하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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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문현구 says:

    와이퍼 대표입니다.
    친절하면서도 날카로운 지적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지난 7월 한달간 늘어난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고객님들과의 약속을 어긴적이 많습니다. 저도 인정하고, 반성하고, 그래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이 부분은 변명의 여지 없이 잘못된 부분이었으며 대표로서 사죄 드립니다.

    말씀해 주신 “늦어질 경우 연락 드려라”는 것을 다시 한번 교육시켰습니다.
    앞으로 더 좋아지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금품이 없어진 부분은 제가 상황을 조사하였으나, 카매니저 중 가장 성실하고 정직한 친구가 담당자였으며 세차장 또한 본점 정예요원들이었기에 도무지 확인할 길이 없었습니다. (서동현 기자의 리뷰는 제휴 세차장인데다 의자 아래에 놓았기에 직원의 사심이 개입될 수 있지만, 데쉬보드 등에 놓인 지폐는 직원들이 수천번 세차하면서 마주쳐도 건드린 적이 없었기에 저도 난감할 따름입니다)

    핑계 댈 상황은 아닌 것 같아 사죄의 글 남기고 갑니다.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 Eunchan, Park says:

      이렇게 직접 찾아와 주셔서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정확하게 확이하지 않고 맡긴 탓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서비스 계속 확장 해 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제기한 문제를 제외하고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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