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land Espoo Mini Maker faire 2017 (핀란드 미니 메이커페어 참가 후기)

  • 배경

핀란드에는 featured maker faire 는 없고 에스뽀 지역 (헬싱키 바로 옆 위성도시)의 도서관에서 미니 메이커페어를 개최한다. 2015년에 개최를 했었으나 2016년에는 행사가 없었고 2017년 바로 올해에 다시 행사가 열려서 행사 신청을 했다.

http://espoo.makerfaire.com/

https://www.google.fi/maps/place/%C3%84ppelbiblioteket/@60.1602808,24.7372963,17z/data=!3m1!4b1!4m5!3m4!1s0x468df51d79fa3943:0xdc206c20fe0459bd!8m2!3d60.1602781!4d24.7394903?hl=en

 

내가 살고 있는 오울루에서 비행기로 40분 남짓, 차로 8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기 떄문에 쉽지만은 않은 여정임이 분명했지만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신청했고, 행사 당일 아내와 나, 그리고 Megumi(일본에서 온 친구: 아내 학교 동기), 아즈(Megumi의 친구)와 함께 출발했다. 비행기로 가는 것이 빠르고 편하지만 자동차로 가는 것이 로봇을 패킹하고 다시 언패킹하는 데에 편하고, 로봇이 다칠 염려도 줄어들기 때문에 자동차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 준비사항

버스킹봇은 계속해서 업그레이드가 되어가고 있다. 사실, 업그레이드라기 보다는 문제 사항을 수정하고 또 수정하는 중이다. 로봇의 관절은 아주 경량의 모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하루 종일 움직이다 보면 기어라던지 보드라던지 여튼 고장이 계속 나기 일쑤다. 내구성이 너무 부족해서 이 것을 어떻게 출시를 할 수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다.

아무튼, 기존의 버스킹봇은 박자를 입력하는 인터페이스가 스마트폰 혹은 마이크 입력이었다. 마이크 입력은 외부 노이즈에 너무나도 민감하게 반응해서 이 것을 행사장에서 사용하는 데에 큰 무리가 있었고, 스마트폰 입력은 아주 약간의 딜레이가 있기 때문에 그 것이 주는 박자 빗나감은 굉장히 신경쓰기게 된다. 그래서 새로 생각한 것이 물리적 터치 접촉을 이용하여 박자를 입력하는 것인데, 이 것은 굉장히 정확하여 만족스러울 정도였다.

또한 메이키메이키같은 과일을 이용한 입력 인터페이스는 너무나도 재미있어서 흥미를 유발하는데에 굉장히 도움이 되고 나 또한 재미있어서 나 나름의 터치센서를 DIY 했다.

 

  • 페어 진행

페어는 이틀간 진행되었다. 첫 날 배정받은 장소는 쇼핑몰 안에 넓은 공터였는데 유동인구가 생각보다 훨씬 적어서 적지않게 당황했다. 하루 종일 열심히 해도 사람들이 모여들기는 커녕 내가 민망할 정도였다. 나 말고 다른 두 팀이 더 아래에서 페어를 진행했는데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너무나도 조용한 쇼핑몰 내 공터에서 내가 혼자 음악을 틀고 로봇을 동작시키는 데에 참 애매하고 민망해서 많은 공연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린 학생 친구들이 와서 관심을 보여주고 박수를 쳐 주고 직접 체험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첫 날 행사가 끝날때 쯤 행사 관계자에게 다른 행사 참여자처럼 도서관에서 행사를 할 수 있는지 문의했고 그렇게 하자는 동의를 얻었다. 그 덕분에 다음날은 인기 폭발했다!

 

  • 발표

페어 진행과 더불어 간단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덴마크에서 한 번 발표했었던 내용을 그대로 이용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호응을 잘 해주어서 더욱 신나게 할 수 있었다. 프레젠테이션 중간 중간에 퍼포먼스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첫 날 발표 덕분인지 다음 날에도 발표를 또 한 번 해 줄수 있냐는 제안을 받았고 아주 흔쾌히 승낙했다. 그래서 발표와 퍼포먼스를 한 번더 할 수 있었다.

 

 

 

  • 페어 참관

https://espoo.makerfaire.com/varkkaajat-meet-makers/

 

여느 메이커페어와 마찬가지로 메이커페어의 다른 메이커들의 작품을 보는 것은 커다란 즐거움이다. 내 위치 뒷쪽에  크게 자리를 잡고 있던 futurice는 커다란 휴머노이드 로봇, VR 콘텐츠를 선보였다. 전공자가 만든 것 같지는 않지만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결국엔 만들어 냈는지 한 눈에 보였다.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응원했다.

https://futurice.com/

아내의 친구이자 나의 친구인 애드리안와 아델 부부의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 공예이다. 워크샵도 진행했는데 아쉽게도 내 부스 운영에 신경쓰느라 참여하지 못했다. 나중에 이 부부의 집에 놀러가서 한 번 체험해 봤는데 이거 정말 재미있다. 집중력을 발휘해서 해야 하기 때문에 온갖 잡념들을 다 잊을 수 있다.

https://www.instagram.com/amg.artworks/

 

아내와 메구미 그리고 내가 함께한 1 Euro Science Maker Kit 부스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서 항상 두 멤버는 바쁘게 움직였다. 참으로 대단한 팀이다. 이들은 1달러 혹은 1 유로의 저렴한 가격으로 디지털 패브리케이션을 체험하거나,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도록 교구를 만들고 체험하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계속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스타트업을 구상하고 있는 중이다.

 

첫 날 내 뒤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던 자작 신디사이저 작품이다.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음악 작품들을 직접 만들어서 즐겁게 연주했다. 여러 가지 기능들을 하나 하나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는데 정말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핀란드에는 팹랩보다 Hacklab이 많다. 팹랩과 마찬가지로 메이킹스페이스인데 궂이 이름을 라이센스 따서 쓰지 않고 핀란드 내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해크랩에서 만든 작품을 한 번 써 봤다. 동심의 세계로 고고씽!

함께 스웨덴으로 여행도 다니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우리 친구 준이가 헬싱키에 있는 스타트업에 합류했다. 그렇게 합류해서 일한지 어느 덧 몇 개월이 흘렀고 메이커페어에 그의 회사의 제품을 소개하는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함께 저녁을 맛있게 먹었고 페어를 하면서 종종 왕래하며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스타트업은 3d printer와 VR 를 이용해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핀란드 사람들은 음악을 좋아하는 것 같다. 파티에서도 유로음악을 굉장히 크게 틀면서 신나게 노는데, 신디사이저 작품이 2점이나 출품이 되었다. 그 두 작품 모두 퍼포먼스 스테이지에서 연주를 했다. 많은 영감을 얻었다.

 

그 외에 많은 팀들이 있었다. 레고랩, 알토 팹랩, 과학관 등에서 와서 재미있는 메이킹 작품들을 많이 들고 왔다. 어느 한 소년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손으로 3d 프린터를 만들고 그 것을 이용해서 다시 3d 프린터를 만드는 작업을 반복하는 것을 보여주었는데 어리지만 열정적으로 만드는 모습을 보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 소감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하면서 정보를 교류할 수 있었다. 베트남에서 유학 온 한 대학원생은 나의 음악 작품을 보고 많은 조언을 해 주었다. 내가 겪고 있는 많은 문제들 : 예를 들면 박자 딜레이를 해결하는 방법 등 : 에 대한 콘셉이나 용어들을 설명해 주었다. 문제를 겪으면서 가장 큰 문제는 어떤 키워드를 이용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인데, 막힌 부분을 잘 뚫어 주어서 정말 좋았다.

이번 메이커페어를 하면서 또 한 번 크게 깨달은 점이 있다.

첫째, 로봇의 내구성이 중요하다. 둘째, 전시 대상에 따라서 전략을 다르게 해야 한다는 점. 셋째, 핀란드의 도서관은 한국의 도서관과는 많이 달라서 캐쥬얼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행사도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메이커페어 관객들도 모든 것이 무료일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접근한다는 것이다. 특히 나는 사람들에게 체험을 해 보라고 한 번씩 하는데 그럴 때마다 통제가 전혀 안되어서 로봇이 망가지거나 악기가 파손이 되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상황에 따라서 가이드라인을 챙겨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넷째, 나에게 재미있는 콘텐츠가 타인에게도 재미있는 콘텐츠라는 보장은 없다. 내가 아무리 집에서 혼자 열심히 재미있는 것을 만들었다고 해도 그 것이 타인에게 재미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나와서 한 번씩 제대로 보여주고 피드백 받고 사람들이 어떤 포인트에서 재미를 느끼는지 관찰을 해야 한다.

 

행복물건개발자로서 타인을 행복하게 하는 물건을 만드는 고민을 하고 있다. 이번 작품들은 사람들에게 재미를 줌으로써 행복하게 하는 물건이라서 재미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다음 메이커페어 때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얼른 준비해서 재미있게 보여주고싶다.

 

즐거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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