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nky in Robot Party – Art center Nabi – 드링키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아트센터 나비와의 만남

2015년 말, 서울 메이커페어에 참가했었다.  3d 프린터로 처음 만들어 본 잭슨 이라는 로봇을 들고 갔다. 잭슨은 노래에 맞춰서 젬베를 연주하는 감성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모든 도면과 제작 방법을 공유해서 사람들이 더욱 행복하게 자신의 물건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실행해 보았다.

한참 전시를 하고 있는데 어떤 분이 찾아와서 혹시 함께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다. 예술 센터를 하고 있으며 감성 로봇에 대한 전시를 하려고 한다 했다. 해커톤을 해서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고, 재미있는 로봇을 만든다면 제작 지원도 해 준다고 했다. 그래서 흔쾌히 YES 라고 했다.

작품 고민

어떤 로봇을 만들까 생각하다가 문득 옛 생각이 났다. 크리스마스에 하릴없이 집에서 뒹굴다가 집 앞 식당에 가서 삼겹살 2인분과 소주를 나홀로 마셨던 기억이다. 삼겹살. 맛있었다. 소주, 아주 썼다. 사람이 앞에 있다고 상상하고 빈 잔에 술을 따라보았고 그 잔에 건배를 했다. 마치 누군가와 함께 하는 상상을 했다. 그 때였다. 술맛이 갑자기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참 이상하기만 했다. 바로 전 마셨던 그 잔은 술이 어떻게 들어가는지 입과 목에 어느 부분을 적시는지, 콧구멍에 알코올 냄새를 어떻게 뿜는지 모두 알 수 있을 정도로 쓰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뭔가 달라졌다. 뭔가 따듯한 느낌. 이 것은 나의 신체적 감각이 아니었다.

그 때 깨달았다. 술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매개일 뿐이고 중요한 것은 타자의 존재라는 것을. 그리고 실제로 그 존재가 눈 앞에 있지 않더라도 그 존재가 느껴지면 그 것으로 이미 감성적 충족이 이뤄진다는 것을.

이 로봇은 그렇게 태어났다. 사람이 하는 것을 로봇이 대신 하는 기존의 기능적 관점이 아닌, 감성적 관점으로 로봇을 만들어 보는 것이 좋겠다 생각했다. 어떤 존재가 너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좋은 기회 마련해 준 아트센터 나비 임직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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