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수 핀란드 to 스웨덴

24일 수 핀란드 to 스웨덴
394mi == 634 km

출발


핀란드 오울루에서 국경을 넘어 스웨덴에 가기 위해서 아침 일찍 출발했다. 스웨덴의 도로 체계가 핀란드랑 아주 유사해서 아무 걱정 없이 떠났다. 다만 국경을 넘을 때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냥 넘으면 된다는 사람들의 말 덕분에 안심을 했다. 하지만 그들은 자차로 넘은게 아니었기 때문에 혹시나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왠지모를 불안함이 있었다. 마침 중고차 업체 사장과의 대화에서 내가 노르웨이에 갈 것이란 얘기가 나왔고, 그렇다면 자동차 등록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바로 하루 전 등록증을 발급받았다. 사실 그 전 주에 발급 받으려고 했으나 발급해주는 사무관이 1주 내내 휴가라고 해서 받지 못했다. 겨우겨우 출발 하루 전에 차량 등록증을 뽑을 수 있었다. 그리고 보험비를 아직 내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왠걸, 보험비는 나중에 청구된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무조건 선불인데 이 나라는 정말 신뢰의 나라구나 생각했다. 우여곡절끝에 출발했다.

<짐을 한 가득 싣고 출발>

국경을 넘다


태어나 처음으로 자동차로 넘어가는 국경, 걱정이 되었지만 그냥 잘 넘어 갔다. 하지만 국경을 넘기 바로 직전 TULL 이라는 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툴? 톨? 톨?! 왠지 돈을 내야 국경을 넘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미 지나고 나서야 내가 그냥 지나쳐버렸음을 알게 되었다. 급한대로 차를 세우고 인터넷을 하려고 했으나 핀란드에서 사용하던 유심이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데이터로밍도 불가능했다. 서둘러 이마트처럼 큰 마트로 향했다.

<TULL 이라는 간판이 서 있는 모습 : 출처 : 구글 지도>


<스웨덴의 상징 이케아가 국경 지역에 있어서 함께 사진을 한 컷 찍었다>

큰 마트에서는 선불유심을 판매하지 않았다. 옆에 있는 shell 석유에 가 보라고 조언해 줬다. 그래서 주유소에 가 보니 세븐일레븐이 붙어 있었다. 세븐일레븐에서 선불 유심을 구매했는데, 잘 동작하지 않았다. 핀란드와 다르다! 그래서 약 20분 정도 혼자 끙끙 앓고 있다가 결국 점원에게 가서 문의를 해 보았다. 애초에 내가 처음부터 잘 보고 사지 않았던 것 같았다. 이 유심은 그냥 전화번호만 되는 유심인 것이었고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만 통신이 가능했다. 그 유심으로는 그 통신사 비용지불 사이트만 들어가 졌는데 나는 내 카드를 입력해서 추가 비용을 지불하려 했다. 여러번 시도했는데 잘 되지 않았고 혹시라도 내가 해외 인터넷 결제 수단 잠금을 신청했는가 헷갈려서 급한 마음에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전에 사기당하고 절대 이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또 사용하게 되었다. 해외 사용 잠금이 설정되지 않았었다. 이런! 그럼 무엇이 문제일까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40분을 허비했다. 결국 다시 점원에게 가서 물어보니, 바로 카운터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카운터에서 비용을 지불하면 영수증에 특정 번호가 출력되어 나오는데 그 것을 입력하면 바로 데이터가 충전되는 것이었다. 와 신기하고 허망하다. 통신비는 핀란드가 월등히 쌌다. 아마도 노키아의 덕분이리라.

<한 번 더 출력해달라고 부탁했으나 이 영수증에는 그 번호를 찾을 수 없다. 아마도 한 번만 출력되나보다>

과속카메라


핀란드와 스웨덴 곳곳에는 과속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한국은 신호등과 카메라가 도로 위에 매달리는 형식으로 설치가 되어 있지만 북유럽에서는 도로 사이드에 세워져 있다. 그냥 까만 기둥인데 자세히 보면 플래시처럼 생긴 흰색 원과 까만색 원이 위 아래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카메라는 주로 마을 입구나 마을의 가장 중심이 되는 즉, 가장 사람들이 많이 횡단할 법한 곳에 세워져 있다. 이 곳에서 과속을 했다가는 어마어마한 벌금이 떨어지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어차피 크루즈컨트롤로 속도를 맞춰놨지만 마을 앞에서는 제한속도가 갑자기 떨어지므로 브레이크를 적극적으로 밟아서 속도를 줄여야 한다.

<출처: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Newer_road-rule_enforcement_camera_Sweden.JPG>

도착


스웨덴 Örnsköldsviks 에 도착했다. 노르웨이 가는 중간 길목인 이 곳은 스키점프대가 있는 마을이다! 마을이 작아서인지 아님 스웨덴이 원래 그런건지 6시 약간 넘어서 도착했는데 대형 마트가 문을 닫는다. 맙소사! 밥을 먹으려 했는데 밥집이 저녁 장사를 안한다. 어쩔 수 없이 Örnsköldsviks 의 명소 서브웨이에 가서 아메리칸 스테이크 샌드위치를 하나 시켜 먹었다. 어쩜 이렇게 어딜 가도 통일된 맛이 나오는지 신기하다.

<사진 : 동네 큰 슈퍼마켓이 18시 넘자마자 문을 닫은 모습>

건물


동네에 돌아다니는데 재미있는 건물들이 하나 둘 있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 자세히 둘러보진 못했지만 신기했다. 그치만 너무 사람이 없어서 으스스한 분위기가 나는건 어쩔 수 없었다. 유령도시같았다. 지나가는 길에 정말 멋진 성당이 하나 있었다. 크고 웅장했다. 당장이라도 들어가서 이번 여행이 잘 끝나기를 기도하고 싶었다.

건물들은 하나같이 예쁘고 정돈되어 있다.


<한적한 도심>


<도시 중앙의 공원>


<현대적 건물>

추위


여기는 핀란드 집보다 더 추운 것 같다. 위도상 여기가 더 남쪽인데 왜그런지는 모르겠다. 왠지 모르게 한국이 갑자기 서늘해 졌다는 소식이 떠올랐다. 지구는 다 한꺼번에 이렇게 날씨가 변하나 싶다.

현금지급기


스웨덴 노르웨이는 각자 자신의 통화를 써서 지갑에 있는 유로가 쓸모가 없다. ATM 기기에서 돈을 뽑는데 역시 우리은행체크가 한 몫 제대로 한다. 환율도 뭐 적당하게 쳐서 현지 통화로 잘 뽑아준다.

교통


한국에서 핀란드에 도착하고 나서 우리 가족은 당장 차를 구매했다. 차를 몰고 가는 길 내내 어렵기만 한 도로 표지판고 도로 체계 때문에 식은땀을 좀 많이 흘렸다. 그 중 가장 크게 한국과 다른 문화가 바로 횡단보도 문화와 우회전 문화다. 한국은 그냥 우회전을 하면 된다. 보행자가 없는 이상 어떠한 상황에서도 차량이 우회전을 할 수 있는데 이 곳은 전혀 그렇지 않다. 우회전은 반드시 파란 불일때만 가능하다. 다시 생각해보면 간단한데 왜냐하면 빨간 불일 때 무조건 서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호등이 없는 곳의 횡단보도에서는 무 조 건 보행자에게 양보해야 한다. 이 것은 이 곳의 법이다! 그런데 스웨덴에 들어오면서 갑자기 신호등이 하나 더 있는게 아닌가! 횡단보도 신호등도 아니고 차량 신호등도 아니었다. 이 것은 무엇인가! 우회전을 하려고 하는데 작은 신호등이 빨갛게 켜져 있어서 나는 순간 우회전 신호등인가 하고 고민을 했다. 잘 모르겠을 땐 주변의 흐름을 읽어야 하는데 내가 가장 앞쪽 신호대기열이었기 때문에 따라갈 앞 차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우회전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자 뒷 차가 빵빵 작게 신호를 보내줬다. 아하, 왜 안가냐는 것이구나 하고 그제서야 출발했다.

<나중에 가까이서 사진을 찍어보니 작게 자전거 표시가 되어 있었다>

숙소


내가 묶는 숙소는 AirBnB 를 통해서 예약을 했다. 이 도시의 약간 바깥쪽에는 개인 주택마다 마당이 크게 있고 그 가운데에 이렇게 캐빈이 하나씩 꼭 있다. 가운데 사진은 내가 묶는 캐빈이고 그 오른쪽은 오른쪽 집의 캐빈이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주인 집의 1층을 사용했다. 주인 집은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층은 세탁기와 방 몇 개 그리고 화장실이 있고 2층은 2층대로 또 시설이 있다. 이 곳의 주민들은 서로를 잘 알고 있으며 보통 문도 잠그지 않고 생활한다. 그래서인지 문이 잘 닫히지도 않는다. 참 신기한 동네다. 주인집 아이는 1살 정도 되어 보였는데, 아예 벗고 산다. 나는 추워서 몇 겹이나 껴 입었는데 역시 북유럽 사람들은 달라도 정말 다르다.

<하루 지낸 캐빈: 엄청 추웠다>

정리


그렇게 첫째 날 여정을 마치고 나는 둘째날 여정을 위해서 휴식을 취했다.
많은 것을 배웠다. 조금씩 다른 교통체계 때문에 애를 먹었지만 잘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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